
빛이 꺼진 순간, 재난 대피소는 여전히 재난 대피소일까재난은 낮에만 발생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재난은 야간이나 새벽에 예고 없이 찾아온다. 정전, 화재, 지진, 폭우, 태풍 등은 대기 불안정, 에너지 수요, 지반 진동 등으로 인해 야간에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재난 대응 매뉴얼과 대피소 시스템이 ‘주간 상황’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불 꺼진 골목길, 닫힌 대피소 정문, 깜깜한 운동장, 안 보이는 표지판, 차가운 바람 속의 무방비 상태. 실제로 야간 시간대 대피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우리는 ‘대피소는 있지만 대피할 수 없는 상황’에 자주 마주하게 된다.이번 글에서는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 내 대피소 6곳을 대상으로 실제 야간 시간에 이동 시뮬레이션을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