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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각 장애인 기준 재난 대피소 방송 시스템 실태 – ‘소리 없는 재난’은 더 위험하다
    재난 대피소 2025. 7. 21. 16:46

    재난 대피소 방송, 청각장애인에게는 들리지 않는다

    재난 대피소는 모두를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일부 사람들에게는 접근할 수 없는 안전망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청각장애인에게는 소리로만 전달되는 재난 정보는 사실상 무의미하다.
    그들이 놓치는 건 단순한 알림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결정적 정보다.

    2025년 기준으로 전국 등록 재난 대피소 수는 약 26,000여 개에 달하지만,
    그 중 청각장애인을 위한 시각 알림 장치나 자막 기반 안내 시스템이 완비된 곳은 10%도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의 재난 방송 시스템은 스피커 기반의 음성 방송에 의존하고 있어,
    청각장애인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고립될 수밖에 없다.

    청각 장애인 기준 재난 대피소 방송 시스템 실태

    이 글에서는 청각장애인 기준으로 본 재난 대피소 방송 시스템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현재 어떤 점이 부족하며,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단계별로 설명한다.
    청각장애인이 들을 수 없는 세상에서도, 정보는 반드시 닿아야 한다.
    소리를 넘어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안전의 언어’가 필요하다.

    재난 대피소 방송 시스템, 청각장애인을 배제하는 구조

    대부분의 재난 대피소는 위기 발생 시 스피커를 통한 음성 방송을 중심으로 대피 유도와 상황 전달을 한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에게는 이 방식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 구조다.

    - 문제점 ① 음성 방송 중심 운영

    재난 대피소 내 설치된 방송 시스템은 대부분 스피커 1~2개에 의존

    방송 내용은 대부분 긴급 상황, 대피 방법, 현재 대기 상황 등을 안내하지만
    자막이나 시각적 요소 없이 소리로만 전달됨

    청각장애인은 방송이 나오고 있는지도 모른 채 정보에서 배제

    - 문제점 ② 시각 보조장치 부재

    경고등, 전광판, 디지털 자막 안내판이 설치된 대피소는 극히 드물며

    긴급 상황 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음

    비상 방송 시점에도 불이 깜빡이거나 화면에 안내 문구가 표시되는 기능 없음

    - 문제점 ③ 수어(수화) 지원 시스템 전무

    현재 대부분 대피소는 수어로 재난 방송 내용을 전달할 장비나 인력이 없다

    수어 통역이 필요한 경우, 별도의 화면이나 영상 재생 장치가 없어 불가능

     

    예를 들어, 부산의 한 시립 체육관 대피소에서는 실제 지진 대피 훈련 시,
    스피커 방송만 진행됐고, 시각 보조나 수어 통역은 전혀 제공되지 않아 청각장애인 참여자는 전혀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처럼 청각장애인은 재난 발생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공간 안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구조다.
    방송 시스템이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순간, 재난 대피소는 또 하나의 사각지대가 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재난 대피소 내 정보 제공 실태

    재난 대피소 방송 시스템 외에도, 청각장애인을 위한 정적인 정보 제공 체계 역시 매우 부족하다.
    재난이 발생하지 않은 ‘평상시 상태’에서도 청각장애인이 활용할 수 있는 안내 시스템은 거의 전무하다.

    - 실제 현장 실태

    입구 및 실내에 비치된 대피 안내문, 피난 경로 지도는 대부분 시각 중심이며
    글자가 작거나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 청각장애인이 혼자 이해하기 어려움

    다국어 자막, 그림 기반 안내, 수어 안내 동영상 등 보완 시각자료 부재

    휴대폰 문자를 통한 비상 알림 시스템은 구축되어 있지 않거나, 등록 절차가 복잡하여 실사용이 어려움

    - 청각장애인을 위한 필수 정보 제공 장치

    전광판 및 LED 디스플레이 – 현재 상황 및 지시 내용을 자막으로 반복 안내

    비상 시 깜빡이는 경고등과 텍스트 경보 – 시선이 즉시 반응할 수 있도록 위치 선정 중요

    QR코드 기반의 수어 영상 안내 – 휴대폰 스캔 시 수화로 현재 상황 설명

    실시간 문자 방송 시스템 – 긴급 시 휴대폰으로 실시간 자막 송출

     

    예를 들어, 인천의 모 공공시설은 전광판을 활용해 ‘지금 이곳은 재난 대피소입니다’라는 문구를 주기적으로 보여줬고,
    화재 대피 훈련 시에는 화면을 통해 문서 자막으로 대피 방향을 안내해 청각장애인 참여자가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하지만 이런 사례는 아직 전국적으로 드물고, 대부분의 대피소는 여전히 음성 중심의 일방적 안내에 의존하고 있다.
    정보가 들리지 않는다면, 대피소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청각장애인에게 있어 지금의 시스템은 명백한 배제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재난 대피소 방송 시스템, 이렇게 바꾸자

    청각장애인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대피소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장비 추가 이상의 시스템적 전환이 필요하다.
    아래는 실질적인 대안들이다.

    - 제도 개선

    행정안전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재난 대피소 지정 기준에 ‘청각장애인 접근성’ 항목 포함

    방송 시스템 점검 항목에 자막 안내·경광등 작동 포함

    수어 통역 영상 또는 디지털 수화 전광판 지원 예산 항목 신설

    - 방송 시스템 구조 개선

    스피커 방송과 함께 자막 방송을 동시에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도입

    경광등 및 색상 변화 LED와 연동된 방송 시스템으로 시각 자극 강화

    방송 시작 시점부터 자막 문구를 전광판 또는 앱으로 동시 송출

    - 인력 및 앱 기반 보완

    대피소 운영자 교육 시 청각장애인 대응 훈련 포함

    수어 통역사 배치 혹은 AI 기반 수어 번역 영상 재생기 도입

    스마트폰 앱과 연동된 재난 자막 알림 시스템 도입 (예: 지진 발생 시 대피 방향 문자 송출)

     

    청각장애인도 소리 없이 상황을 파악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고, 빠르게 행동할 권리가 있다.
    그 권리는 장비와 시스템을 조금만 바꿔도 지켜질 수 있다.

    방송은 울려 퍼져야 하고, 동시에 눈에도 보여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재난 대피소는 진정으로 ‘모두를 위한 안전지대’가 된다.

     

    ‘소리 없는 위험’은 청각장애인에게 더 치명적이다.
    다음 글에서는 무장애 대피소 인증제 도입 필요성과 그 실현 가능성을 심층 분석예정이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구조로, 지금부터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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